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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어 닥친 경제 불황의 여파는 우리 국민의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했지만, 스포츠 스타들의 승전보는 따뜻한 봄볕에 얼음이 녹듯 우리 마음을 달래주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아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한일 간의 짜릿한 승부가 있었고,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부상당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야구에서 투수는 강속구를 던지기 위해 심하게 허리나 어깨를 비틀고, 포수는 무거운 보호장구를 착용 한 채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행동을 무수히 반복하며 많은 하중을 척추와 무릎 관절에 싣게 되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피겨 스케이팅은 아름답고 우아해 보이지만 추위로 인한 근육경직, 스케이트 날에 의한 하이힐 효과, 그리고 스핀 점프로 인한 허리 뒤틀림에 의해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도 2007년에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고 작년에는 고관절 인대와 근육에 부상을 당해 고통을 겪었다.

이처럼 전문 운동선수도 부상의 위험이 큰데, 근력이나 기본기가 부족한 일반인이 평소 안쓰던 근육과 관절을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사용하면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근래에 척추가 휜 것 같다며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교 신체검사상 척추 측만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좌우로 휘는 것뿐만 아니라 척추체가 비정상적으로 회전하며 휘어지는 3차원적 복합 변형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에서 발견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은 잘못된 자세, 체형에 안 맞는 책걸상, 운동부족, 무거운 가방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뿐만 아니라 등과 목에도 통증이 생기고 걸음걸이도 이상해 질 수 있다.

X-선 검사에서 자녀들의 척추가 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란 부모들은 “운동을 하면 휜 척추가 바르게 될 수 있을까?”라는 문의를 자주 한다.

실제로 운동선수들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좌우 근력을 균형 있게 키워가고,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 전반에 걸쳐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어 척추측만증은 잘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비계획적이고 무리한 운동이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된다.

체계적인 운동치료를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의 균형을 맞추고 다열근과 횡복근 근력을 강화하면서 유연성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척추측만증으로 인한 통증 감소와 자세 교정, 균형 감각의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걸음걸이 교정 효과도 있다.

자녀들의 척추 측만증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검사와 함께 체계적인 운동치료를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

김연성 <광주새우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