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09-01-17 11:23 / 조회 :3,616
[광주일보] 환자중심주의가 대세다
글쓴이 : 광주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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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전 의사나 환자에게 수술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만 해도 변변한 마취제도, 심지어 수술하기 전 소독을 위해 손을 씻는 개념 자체도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1860년대 무릎이나 팔 등의 절단 수술 후 사망률이 평균 40%가 넘었고 그보다 섬세한 척추수술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 당시 수술하는 환자가 믿을 것이라고는 신기에 가까운 의사의 손놀림과 50% 남짓한 ‘우연’의 확률뿐이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의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 수술실에서의 감염률은 1% 미만에 불과하며 특히 척추수술 분야에 있어서는 미세현미경 수술, 내시경 및 레이저 치료, 인공디스크 등의 첨단 기술이 도입돼 수술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과거 수술의 합병증을 경험했던 사람들로 인해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막연한 허리수술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수술 공포증 때문에 시기를 놓쳐 계속 고통을 당하는 환자들을 보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최근 척추 수술분야의 최대 관심사는 ‘최소’(最少)화이다. 특히 무수혈 수술, 최소 침습(절개) 등을 그 대표적 트렌드로 꼽을 수 있다.
최소 절개 수술은 현대 의학이 거둔 놀라운 성과 중 하나다. 말 그대로 피부나 조직을 최소한으로 절개해 수술하는 기법으로 출혈량과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회복 속도 뿐만 아니라 미용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다. 특히 사람의 몸을 지탱하는 척추와 관련된 수술에서는 가능하면 수술 부위를 최소화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척추 질환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며 그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병으로 통증이 허벅지와 다리까지 연결돼 나타난다.
그 외에도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의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척추관 협착증), 위 아래 척추뼈가 서로 어긋나 있는 경우(척추 전위증), 척추뼈 사이가 비정상적으로 덜렁거리는 경우(척추 불안정증) 등이 있다. 대부분의 척추 질환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고 척추뼈 일부를 제거해서 작은 구멍만 낸 상태로 현미경을 보며 간단하게 수술을 한다.
이에 비해 ‘척추 유합술’은 척추 수술의 마지막 단계이자 척추 수술의 꽃이라고 할 만큼 고난도의 수술로 신경을 짓누르고 있는 튀어나온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그 디스크 대신에 인공뼈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척추 불안정증이나 척추 전위증의 치료에 꼭 필요한 치료지만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늦으며, 출혈 등 합병증이 우려되는 단점이 있었다.
과거의 척추 유합술은 10cm 이상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중 수혈이 필요했고 척추근육이 손상돼 초기에 요통이 심하고 회복기간이 길었다. 척추고정 수술을 받는 많은 환자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크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최근엔 상처가 작고 회복은 빠른 ‘미니 척추 유합술’이 개발돼 이런 단점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됐다.
‘미니 척추 유합술’은 2∼3cm 정도 작게 절개한 뒤 이 부위를 통해 레이저, 현미경과 같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돌출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 자리에 디스크 대체물(CAGE)을 삽입해 나사못으로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피부나 근육의 손상이 적고, 출혈을 줄일 수 있어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통증이 적어 입원기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다음날이면 보행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정도며, 퇴원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4∼5일 정도로 일반 척추 유합술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안전하면서도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고통을 최대한 줄이면서 빠른 회복이 가능한 치료법이어야 한다는 ‘환자 중심주의’ 가 척추수술의 대세가 된 것이다.
/이민철 새우리병원 원장
150년 전 의사나 환자에게 수술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만 해도 변변한 마취제도, 심지어 수술하기 전 소독을 위해 손을 씻는 개념 자체도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1860년대 무릎이나 팔 등의 절단 수술 후 사망률이 평균 40%가 넘었고 그보다 섬세한 척추수술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 당시 수술하는 환자가 믿을 것이라고는 신기에 가까운 의사의 손놀림과 50% 남짓한 ‘우연’의 확률뿐이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의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 수술실에서의 감염률은 1% 미만에 불과하며 특히 척추수술 분야에 있어서는 미세현미경 수술, 내시경 및 레이저 치료, 인공디스크 등의 첨단 기술이 도입돼 수술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과거 수술의 합병증을 경험했던 사람들로 인해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막연한 허리수술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수술 공포증 때문에 시기를 놓쳐 계속 고통을 당하는 환자들을 보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최근 척추 수술분야의 최대 관심사는 ‘최소’(最少)화이다. 특히 무수혈 수술, 최소 침습(절개) 등을 그 대표적 트렌드로 꼽을 수 있다.
최소 절개 수술은 현대 의학이 거둔 놀라운 성과 중 하나다. 말 그대로 피부나 조직을 최소한으로 절개해 수술하는 기법으로 출혈량과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회복 속도 뿐만 아니라 미용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다. 특히 사람의 몸을 지탱하는 척추와 관련된 수술에서는 가능하면 수술 부위를 최소화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척추 질환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며 그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병으로 통증이 허벅지와 다리까지 연결돼 나타난다.
그 외에도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의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척추관 협착증), 위 아래 척추뼈가 서로 어긋나 있는 경우(척추 전위증), 척추뼈 사이가 비정상적으로 덜렁거리는 경우(척추 불안정증) 등이 있다. 대부분의 척추 질환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고 척추뼈 일부를 제거해서 작은 구멍만 낸 상태로 현미경을 보며 간단하게 수술을 한다.
이에 비해 ‘척추 유합술’은 척추 수술의 마지막 단계이자 척추 수술의 꽃이라고 할 만큼 고난도의 수술로 신경을 짓누르고 있는 튀어나온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그 디스크 대신에 인공뼈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척추 불안정증이나 척추 전위증의 치료에 꼭 필요한 치료지만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늦으며, 출혈 등 합병증이 우려되는 단점이 있었다.
과거의 척추 유합술은 10cm 이상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중 수혈이 필요했고 척추근육이 손상돼 초기에 요통이 심하고 회복기간이 길었다. 척추고정 수술을 받는 많은 환자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크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최근엔 상처가 작고 회복은 빠른 ‘미니 척추 유합술’이 개발돼 이런 단점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됐다.
‘미니 척추 유합술’은 2∼3cm 정도 작게 절개한 뒤 이 부위를 통해 레이저, 현미경과 같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돌출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 자리에 디스크 대체물(CAGE)을 삽입해 나사못으로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피부나 근육의 손상이 적고, 출혈을 줄일 수 있어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통증이 적어 입원기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다음날이면 보행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정도며, 퇴원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4∼5일 정도로 일반 척추 유합술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안전하면서도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고통을 최대한 줄이면서 빠른 회복이 가능한 치료법이어야 한다는 ‘환자 중심주의’ 가 척추수술의 대세가 된 것이다.
/이민철 새우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