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11-03-28 16:56 / 조회 :3,303
[광주드림] 잘못된 의학정보 맹신 금물
글쓴이 : 광주새우…
일본의 북동부 동쪽 해안을 덮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발생시켜 일본은 역사상 최대의 재난을 겪고 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방사능 공포’로 일본 열도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일본의 내진 설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워낙 강력한 지진 앞에서 맥을 쓰지 못했다. 일본의 대지진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속한 복구를 기원한다.
우리는 이러한 자연의 대재앙을 인터넷과 첨단과학의 발달로 인해 집안에서 텔레비전을 이용해 시청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컴퓨터를 통해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어떤 특정 관심거리에 대한 여론과 대중적인 관심도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각지의 많은 사람들과 공유 할 수 있게 되어 실로 엄청난 정보화의 홍수에 빠져있음을 몸소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정보화의 시대에서 우리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금융이나 법률 혹은 의학 정보에 대해 궁금증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창에 자신이 알고 싶어 하는 검색어를 써놓고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손쉽게 원하는 답을 얻어간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잘못된 지식이나 정보를 걸러주는 여과기가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있는 내용이 전부 다 명확한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뉴스가 오히려 광고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병원도 서비스와 환자 유치를 위해 알게 모르게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외래를 보다보면 인터넷, 특정 의료기구나 상품을 선전하는 업체의 홈페이지,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던 주위 사람들에게서 얻은 지식 등에 현혹되어 진료를 받으면서도 앞에 앉아서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의사의 조언을 믿기보다는 자신의 병을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환자가 가벼운 질환을 갖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면 다행인데 문제는 중증의 질환을 작은 파도에서 쓰나미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가 되면 다급한 심정을 가질 수 밖에 없어 귀가 얇아져 주위의 잘못된 지식과 정보에 취약하고 자신의 증상과 인터넷, 대중매체에서 떠도는 다른 사람들의 치료 경험을 비교하며 그것을 토대로 결국은 그릇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비 의학적인 치료로 시간, 돈을 낭비하고, 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증, 육체적 장애가 남은 경우도 더러 보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심한 추간판 탈출증(디스크가 척수신경을 심하게 눌러 손상된 경우)으로 근력이 떨어져 있고 마비가 오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긴 젊은 환자가 잘못된 의학 정보 때문에 척추 전문의의 조언을 듣지 않고 물리치료나 지압, 안마, 민간요법만 받고 증상이 점점 악화되어 평생동안 후유증과 장애를 안고 살아간 경우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이나 대중 매체에 무방비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지만 환자 스스로가 의학 정보를 여기저기서 받아 그것을 거를 줄 알고 더욱 조심해서 취사선택을 해야 하며 만약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에는 의사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환자의 상태를 의학적으로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전문인은 의사라는 것을 명심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을 망설여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주변의 비전문인이 추천하는 치료 중 정규 전문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시행하는 여러 요법에 대해서는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 것이 시간과 돈 그리고 건강을 모두 지키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