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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자료

광주새우리병원의 언론에 보도된 신문/방송관련 내용을 보실수 있는 코너입니다.

  • 작성일 :05-01-20 00:00 / 조회 :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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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수술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글쓴이 : 관리자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이 차를 타게 되는데 그 중에서 수십 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서 죽을 지도 모른다고 버스도 안타고 기차도 안타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심한 허리통증 및 하지 방사통으로 환자가 내원하게 되면 정밀 검사를 통해서 증상과 일치하는 병변을 찾게 된다. 일단 진단이 확실하게 되면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병변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견인치료, 약물치료, 신경주사 치료, 수술 등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 수술 동의서를 받게 되는데, 수술 동의서란 수술 중이나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및 수술 후 예후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다. 이 때 환자나 보호자는 수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게 된다.

수술 동의서는 가능한 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설명, 좋아진다는 가정이 아니라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다. 출혈이나 감염이 발생하여 재수술을 받거나 입원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경우, 신경손상으로 인한 감각저하나 대·소변 장애가 생기거나 심한 경우 하지 마비로 보행 장애가 생길 수 있는 경우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설명해야 한다. 이것은 의사의 의무다.

하지만 이렇게 무시무시한 설명을 듣고 있다 보면 환자나 보호자는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수술을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화를 내는 보호자도 있다. 심한 경우 수술을 취소하고 퇴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마취 방법이나 수술 방법이 예전과 달리 엄청나게 나아졌기 때문에 수술 동의서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합병증의 대부분은 생기지 않는다. 간헐적으로 생기는 가벼운 합병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수술 전 전신상태가 너무 나빠서 전신 마취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한다거나, 너무나 심한 병변으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부작용들은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환자 관리가 된다면 합병증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만약 발생하더라도 수술 후 관리를 통해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 조금 과장된 비유인지는 모르지만 환자나 보호자에게 가끔 해드리는 말이 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이 차를 타게 되는데 그 중에서 수십 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서 죽을 지도 모른다고 버스도 안타고 기차도 안타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도 마찬가지입니다” 라고.

가능하면 수술 전에 환자나 보호자에게 확신을 주고, 편안한 상태에서 수술을 하고 싶은 것은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다루는 의료 현장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숨김’이 있어서는 안 된다. 환자에게 모든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되 어떤 것이 환자에게 진정 필요한 것인지 설명하는 노력,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분들이 제 때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노력도 어찌 보면 의사의 의무일 수 있다.

송재욱 <광주우리들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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