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05-01-06 00:00 / 조회 :3,829
[광주드림]환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글쓴이 : 관리자
옛날에는 청진기 하나만 가지고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최첨단 진단 기구들이 있어서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나 이런 기구에 의존하는 것도
의사로서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일반 엑스레이 촬영 뿐만 아니라 MRI 등 정밀촬영을 하게 된다. 엑스레이 촬영은 전반적인 척추의 골격 즉 뼈대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디스크나 신경에 심한 병변이 있는지 유무는 정밀촬영을 해야만 알 수 있다.
MRI촬영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환자에게 촬영을 권유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을 들으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MRI 촬영을 권유할 때가 있다. 정확한 진단을 해야만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생각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58세 여자환자가 심한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앉아 있기도 힘들고 걸어갈 때도 쩔뚝거릴 정도로 심한 상태였다. 디스크 탈출증과 정확히 일치하는 심한 증상이었기에 MRI 촬영을 권유했고, 응급으로 검사가 진행됐다. 당연히 심한 병변이 있을 줄 알았는데 MRI 상에는 약간의 디스크 돌출 외에는 다른 소견이 보이지 않았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신경주사치료를 하기로 하였다.
다음날 다시 환자가 내원하였다. 환자는 수술도 좋으니 제발 통증이 없게 좀 해달라고 애원을 할 정도로 심하게 통증을 호소하였다. 하지만 MRI상 확실한 소견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수술을 권유하지는 않기 때문에 하루만 더 참아보자고 하고 입원을 시켰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환자는 거의 잠도 못 잘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였고 보호자 동의 하에 수술을 시행하였다. 수술을 하여 튀어나온 디스크를 확인해 보니 MRI 상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콩알처럼 톡 튀어나온 디스크 덩어리가 신경을 찌르고 있었다. 환자는 수술 직후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증상이 호전되었다.
위의 경우처럼 MRI상 이상이 안 보이는데 의심이 되는 경우 신경조영술 등 예전부터 내려오는 진단 방법을 쓰기도 한다. 아무튼 이 환자를 통해 다시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모든 진단을 기계만으로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옛날에는 청진기 하나만 가지고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최첨단 진단 기구들이 있어서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런 정밀기구없이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나 이런 기구에 의존하는 것도 의사로서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의사가 보기에 별 거 아니거나 특별한 원인을 모르는 증상이라도 끝까지 진단 및 치료를 해봐야 한다. 환자가 포기하지 않는 한 의사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마음가짐이 전문병원의 의사가 가져야 하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병원까지 오는 환자들은 나름대로 심각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은 환자 본인만이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의사로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은 `환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다.
송재욱 <광주우리들병원장>
지금은 최첨단 진단 기구들이 있어서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나 이런 기구에 의존하는 것도
의사로서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일반 엑스레이 촬영 뿐만 아니라 MRI 등 정밀촬영을 하게 된다. 엑스레이 촬영은 전반적인 척추의 골격 즉 뼈대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디스크나 신경에 심한 병변이 있는지 유무는 정밀촬영을 해야만 알 수 있다.
MRI촬영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환자에게 촬영을 권유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을 들으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MRI 촬영을 권유할 때가 있다. 정확한 진단을 해야만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생각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58세 여자환자가 심한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앉아 있기도 힘들고 걸어갈 때도 쩔뚝거릴 정도로 심한 상태였다. 디스크 탈출증과 정확히 일치하는 심한 증상이었기에 MRI 촬영을 권유했고, 응급으로 검사가 진행됐다. 당연히 심한 병변이 있을 줄 알았는데 MRI 상에는 약간의 디스크 돌출 외에는 다른 소견이 보이지 않았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신경주사치료를 하기로 하였다.
다음날 다시 환자가 내원하였다. 환자는 수술도 좋으니 제발 통증이 없게 좀 해달라고 애원을 할 정도로 심하게 통증을 호소하였다. 하지만 MRI상 확실한 소견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수술을 권유하지는 않기 때문에 하루만 더 참아보자고 하고 입원을 시켰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환자는 거의 잠도 못 잘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였고 보호자 동의 하에 수술을 시행하였다. 수술을 하여 튀어나온 디스크를 확인해 보니 MRI 상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콩알처럼 톡 튀어나온 디스크 덩어리가 신경을 찌르고 있었다. 환자는 수술 직후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증상이 호전되었다.
위의 경우처럼 MRI상 이상이 안 보이는데 의심이 되는 경우 신경조영술 등 예전부터 내려오는 진단 방법을 쓰기도 한다. 아무튼 이 환자를 통해 다시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모든 진단을 기계만으로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옛날에는 청진기 하나만 가지고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최첨단 진단 기구들이 있어서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런 정밀기구없이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나 이런 기구에 의존하는 것도 의사로서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의사가 보기에 별 거 아니거나 특별한 원인을 모르는 증상이라도 끝까지 진단 및 치료를 해봐야 한다. 환자가 포기하지 않는 한 의사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마음가짐이 전문병원의 의사가 가져야 하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병원까지 오는 환자들은 나름대로 심각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은 환자 본인만이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의사로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은 `환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다.
송재욱 <광주우리들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