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을 다루는 것이 모두 공식처럼 되지는 않기 때문에
어떤 치료라도 100% 보장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환자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은 것이
의사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의과대학에서 6년을 공부하게 되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시험에 합격하면 의사 면허증을 받게 된다. 다시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을 수련하여 전문의 자격증을 얻게 되었을 때 `이제 끝났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생각이 어리석었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은 일상생활에서도 불과 1~2년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화돼 간다. 386컴퓨터는 이미 고물이 되었고 휴대폰은 거의 휴대용 컴퓨터가 돼간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의료기술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돼 가고 있다.

통증치료도 지속적으로 수많은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신경 가지 하나만 골라서 주사치료를 하는 방법에서 주사를 주지 않고 근육을 자극해서 치료하는 근육 자극술에 이르기까지 치료방법은 다양하다.

수술방법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골다공증이 심한 노인들의 경우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거나 허리를 삐끗한 경우에도 척추체 압박골절이 쉽게 올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오랫 동안 누워 있게 되면 근육약화 등의 다른 합병증을 동반한다. 이때 국소마취만 하여 주사기로 뼈를 단단하게 강화시켜주는 방법이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이다.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은 국소 마취만 한 뒤 탈출된 디스크를 내시경을 이용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로 인한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개발된 수술법이다. 위의 두 가지 수술의 경우 수술 당일 보행 및 퇴원이 가능하다.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치료 방법이다.

수술후 환자 관리의 중요성도 굉장히 높아져 가고 있다. 과거에는 어찌됐건 수술만 해 놓고 환자가 알아서 하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술 후 환자 관리 여부에 따라 수술 후 예후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수술 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는 수술 후 특정한 재활 프로그램만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둘 정도로 중요성이 높아졌다.

진단 및 치료 도구도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의료 기술도 발전하게 되었다. 전에는 이유를 몰랐던 허리 및 하지 방사통의 원인과 치료방법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진단 기구 및 수술 도구를 이용하여 치료가 되고 있다.

직장인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하여 퇴근 후 자기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것처럼 의사도 자기 자신의 의료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다. 의사가 게으르면 본인만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모르는 힘겨운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것이 모두 공식처럼 되지는 않기 때문에 어떤 치료라도 100%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환자가 통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은 것이 의사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의사가 있는 것이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송재욱 <광주우리들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