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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RI공간

언론보도자료

광주새우리병원의 언론에 보도된 신문/방송관련 내용을 보실수 있는 코너입니다.

  • 작성일 :04-11-25 00:00 / 조회 :3,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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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병 악화시키려는 의사가 있겠습니까?

글쓴이 : 관리자

환자 진찰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불편함을 귀기울여 듣고 , 진정으로 환자를 생각한다는 믿음을 줘야
환자도 의사를 믿고 자신의 몸을 맡길 수 있다.


의과대학시절 처음 임상실습을 하기 전 진단학 수업을 받는다. 진단학은 환자를 진료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환자의 진술 중 진단에 중요한 말이 어떤 부분인지, 증상에 따라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지 등을 배우게 된다.

당시 진단학 교수님이 첫 수업 시간에 맨 먼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여태까지 책에서 배운 여러 가지 의학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최초 환자진찰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는 말이었다. 환자의 불편함을 귀기울여 듣고 의견을 존중해 주며, 진정으로 환자를 생각한다는 믿음을 줘야 환자도 의사를 믿고 자신의 몸을 맡길 수 있다는 것.

40대 중반의 남자환자가 다리가 점점 심하게 저린다며 오셨다. 알고 보니 수년전 이미 전신마취상태에서 디스크 제거수술을 받았던 환자로, 같은 부위에 디스크가 재발돼 있었다. 터진 디스크는 아래로 흘러 내려 신경을 심하게 누르고 있었다. 이런 경우 수술했던 부위를 다시 절개하는 것은 최초수술보다 조직이나 신경의 손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시경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

예정대로 내시경수술을 시행했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환자의 증상도 호전돼 다음날 퇴원했다.

1주일 뒤 다시 환자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찾아 왔다. 정밀검사 결과 같은 부위 디스크가 다시 돌출돼 있었다. 안쪽에 남아 있던 디스크 덩어리가 다시 튀어 나온 것이었다.

사진으로 보니 다시 내시경수술을 하면 확실히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으나 환자에게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대부분 이런 경우 환자들은 우선 불신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는 달랐다. 선생님을 믿으니까 판단을 해서 가장 좋은 치료법을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날 두번째 내시경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 환자는 지금까지 별일 없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80대 초반의 할아버지가 심한 허리통증으로 외래에 오셨다. 골다공증이 심해 척추뼈가 너무 여러 군데 찌그러져 있었고 전신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일단 합병증이 거의 없는 심층근육 자극술(침으로 근육을 자극하여 심한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을 시행한 후 10일 정도 지나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왔다. 보호자와 환자는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근육자극술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을 드려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경우 의사는 제대로 된 검사나 치료를 하기 어렵다. 일단 가장 흥분한 할머니와 1시간이 넘도록 대화를 했다. 어느 정도 보호자와 환자가 차분해진 뒤 혈액검사와 정밀사진촬영을 해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를 했다.

의사가 소신껏 환자를 치료한 뒤 증상이 도리어 악화되었을 때, 환자만 아픈 것이 아니다. 의사의 마음은 환자가 아픈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 크다. 이런 경우 가장 필요한 처방은 믿음이다. 믿음은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보약이다.

송재욱 <광주우리들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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