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08-06-16 10:28 / 조회 :4,279
[광주드림] 어느 전경 어머니의 눈물
글쓴이 : 광주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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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경과 어머니’라는 동영상을 봤다. 광화문 지하철 역 앞에서 전경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는 한 중년 여성이 등장한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구호와 거리의 소음으로 대화는 잘 들리지 않지만, 전경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치는 이 여성은 “우리 아들 전경이라고”라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전경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린다. 촬영자로 생각되는 이가 “왜 울어요?” 라고 묻자 전경은 “엄마에요. 엄마!”라고 짧게 대답한다. “언제 끝나?”라고 말하며 아들의 품에 안겨 계속 눈물을 흘리는 엄마. 엄마를 애처로이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이 비춰지며 약 2분 가량의 이 동영상은 끝이 난다.
이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나의 가슴 한 켠이 아렸다. 간절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나, 방패를 두르고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전경들이나 모두 다 이 나라, 이 조국의 자식들인 것을…. 위급한 상황도 아니고 전시는 더더욱 아닐 터인데 한 나라, 한 조국의 사람들이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오늘 아침 식탁에서 여섯 살 난 딸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물었다.
“아빠, 이거 쇠고기에요, 돼지고기에요?”
“왜 그걸 묻는데?”
“쇠고기면 안 먹으려구요.”
어디에서 무엇을 들었는지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하는 딸아이의 얼굴을 보고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그마한 불안감도 주고 싶지 않다.
얼마 전 72시간 연속으로 촛불집회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업은 못 속인다고 촛불 시위하는 분들의 허리가 걱정이 됐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 허리나 디스크가 받는 하중은 누웠을 때가 100이라면 서 있는 것은 200, 앉아 있는 것은 300정도로 누워 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이 허리에 가는 부담이 3배정도 크다. 또 서 있더라도 부동자세로 오래 서 있는 것은 움직이면서 걷는 것보다 많은 부담이 된다. 자칫 옳은 뜻을 위한 일이라 할지라도 내 몸이 망가지는 것도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은 아닌지 싶다. 오래 앉아 있기보다는 20여 분 정도 앉았다가도 어느 정도 걷던가 몸을 움직여 주는 게 허리에 최소한의 부담을 주는 현명한 일이라 본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민주주의’란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로 모든 국가의 권력의 성립과 행사는 국민의 동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잘못된 길이더라도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길이라면 그 길이 선택되어져야 하고, 그 길이 옳은 길이라고 해도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지 않는 길이라면 그것은 과감히 버려져야 한다. 하물며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일은 어떠하겠는가?
부디 하루 빨리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그리고 전 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방향으로 모든 일이 해결이 됐으면 한다. 더불어 이번 일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더 큰 발전의 계기가 되길 소망해 본다.
권무혁 <새우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얼마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경과 어머니’라는 동영상을 봤다. 광화문 지하철 역 앞에서 전경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는 한 중년 여성이 등장한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구호와 거리의 소음으로 대화는 잘 들리지 않지만, 전경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치는 이 여성은 “우리 아들 전경이라고”라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전경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린다. 촬영자로 생각되는 이가 “왜 울어요?” 라고 묻자 전경은 “엄마에요. 엄마!”라고 짧게 대답한다. “언제 끝나?”라고 말하며 아들의 품에 안겨 계속 눈물을 흘리는 엄마. 엄마를 애처로이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이 비춰지며 약 2분 가량의 이 동영상은 끝이 난다.
이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나의 가슴 한 켠이 아렸다. 간절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나, 방패를 두르고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전경들이나 모두 다 이 나라, 이 조국의 자식들인 것을…. 위급한 상황도 아니고 전시는 더더욱 아닐 터인데 한 나라, 한 조국의 사람들이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오늘 아침 식탁에서 여섯 살 난 딸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물었다.
“아빠, 이거 쇠고기에요, 돼지고기에요?”
“왜 그걸 묻는데?”
“쇠고기면 안 먹으려구요.”
어디에서 무엇을 들었는지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하는 딸아이의 얼굴을 보고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그마한 불안감도 주고 싶지 않다.
얼마 전 72시간 연속으로 촛불집회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업은 못 속인다고 촛불 시위하는 분들의 허리가 걱정이 됐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 허리나 디스크가 받는 하중은 누웠을 때가 100이라면 서 있는 것은 200, 앉아 있는 것은 300정도로 누워 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이 허리에 가는 부담이 3배정도 크다. 또 서 있더라도 부동자세로 오래 서 있는 것은 움직이면서 걷는 것보다 많은 부담이 된다. 자칫 옳은 뜻을 위한 일이라 할지라도 내 몸이 망가지는 것도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은 아닌지 싶다. 오래 앉아 있기보다는 20여 분 정도 앉았다가도 어느 정도 걷던가 몸을 움직여 주는 게 허리에 최소한의 부담을 주는 현명한 일이라 본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민주주의’란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로 모든 국가의 권력의 성립과 행사는 국민의 동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잘못된 길이더라도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길이라면 그 길이 선택되어져야 하고, 그 길이 옳은 길이라고 해도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지 않는 길이라면 그것은 과감히 버려져야 한다. 하물며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일은 어떠하겠는가?
부디 하루 빨리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그리고 전 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방향으로 모든 일이 해결이 됐으면 한다. 더불어 이번 일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더 큰 발전의 계기가 되길 소망해 본다.
권무혁 <새우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